관람 일자 : 2020. 10. 25

관람 한 곳 : 인터파크 블루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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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있어서 문화 활동을 할 기회가 많진 않은 편이다. 이유는 없다. 그저 기회가 없었고, 그런 사람을 좀 살았더니 어느샌가 그런 동네랑 거리가 좀 멀었다. 뮤지컬은 중학교때 음악시간에 DVD 로 본 켓츠와 군대에서 인원 동원된 군 관련 뮤지컬이 다였다.

이번에는 미숙씨와 함께 보게 되었다. 미숙씨는 이런 저런 뮤지컬도 보고 다녀서 함께 보고 싶다고 해서 함께하기로 했다. 그리고 예매 후 나에게 한가지 당부 아닌 당부를 했는데 그건 내용에 관한 것이었다. 보통은 큰 줄거리는 알고 가는 편인데, 당부 덕분에 줄거리나 내용을 찾아 보질 않고 마냥 관람하기로 했다.

두 주인공의 삶에서 서로 교차하게 되면서 인연을 맺고 서로가 서로에게 자극을 주고 인생의 어려움을 맞이 했을 때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스토리였다. 찰리와 롤라의 이야기를 짧게 하면 찰리는 시골에서 잘나가는 신발 공장의 사장 아들로 태어나서 어렸을 때부터 시골을 떠나는 것을 꿈꾸다가 여자친구와 함께 도시로 상경하게 되었지만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하여 갑자기 공장을 경영을 해야만 되는 상태가 되었다. 이미 신발 공장은 기울기 시작을 했고 여러 처리를 떠 맡기 시작했다. 공장 직원들과 함께 생존하기 위해서 탈출구를 찾다가 만나게 되는게 롤라이다. 롤라는 어릴 때 아버지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복싱을 프로급까지 되었으나 아버지의 뜻이 아닌 본인이 원하는 것을 찾다가 가게 된 곳이 여장을 하고 노래와 춤을 추는 곳에 있게 되었다. 본인이 원하는 것은 힘의 남자다움이 아니라 내면의 사람다움을 찾는 것에 결론을 내리고 살다가 찰리를 만나게 되었다. 찰리는 여장 남자를 위한 부츠를 남자 신발 만을 만들던 공장의 새로운 해답이라고 생각하고 롤라를 스카웃 하여 디자이너 자리로 앉혔다. 기존의 남자 직원들과 부딪히는 사건과 찰리의 밀라노에 대한 잘못된 환상으로 인하여 여러 고민과 갈등을 겪고 그 안에서 서로의 해답을 찾아 그들만의 답을 내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뒤에 내용이 많이 압축된 건.. 스포가 아니길 바라기에~~

킹키부츠를 보면서 생각들이 좀 들었던게 있다.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와 "뭐가 나를 방해하고 있는가?"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였다. 실제로 가끔 삶을 하나님께 맡겼다고 큰 욕심을 품지 않고 있다. 그래도 나름의 계획들을 갖고 있긴 했는데, 잘 되어지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여기서 나를 방해하던 것이 보이는 거 같다. 목표 또는 목적을 위한 동기가 좀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나온 결과물은 게으름 또는 나태로 불리는 내 속에 있는 '나'이다. 극 중에서 나오는 모든 인물들은 그렇지 않은 거 같은데, 난 왜 이러지란 생각이 좀 들어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확인을 하는데, 머리속에 생각은 많고 이것 저것 계획은 세우지만 실천까지 가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요즘엔 첫 번째로 할 일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널부러져 있던 일들을 안할 것과 미룰 것을 정리를 해 나가고 있고, 남은 것들 중에 우선 순위를 정해서 처리하기 시작했다. 여기 까지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다.

기억에 남은 것 중에 하나는 "있는 그대로 보기" 였다. 롤라와 신발 공장의 남자 직원간의 갈등은 여자들에게 인기 많은 여장 남자 롤라를 샘내던 남자직원들의 시기심이다. 이때 남자다움을 놓고 이야기를 하다가 해결해 나가는 과정속에서 롤라는 남자직원들에게 "있는 그대로 보기"를 요구했다. 약간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이 좀 적은 탓에 별로 신경을 쓰고 살지는 않았지만, 있는 그대로 모든 사람을 보는 진 모르겠다. 에초에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나도 모르게 이미지를 잡은 사람들은 내가 결정한 상태로 보는게 문제일 것이다. 그래도 계속 꾸준히 생각은 하고 있는 숙제이다.

어쨌든 이번이 결국은 처음으로 뮤지컬을 본 것과 같다. 무려 엄청 긴... 그래서 잘 모르던 것도 많았다. 굉장히 좋은 자리는 아니었지만 자리가 멀면 (영화에서나 보던) 쌍안경을 빌릴 수 있다고 하는데, 이런 것도 몰랐고 타이밍도 틀려서 빌리지 못해서 분위기와 느낌을 느꼈지만 배우들의 표정은 볼 수 없었다. 다음에는 좋은 자리로 가는 것을 이야기를 나눠었다.

나에게 뮤지컬 세계를 보게 해준 미숙씨한테 감사를 느끼고, 나중에는 내가 뮤지컬을 보여주고 감상문을 받아 보도록 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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